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 관련 문제를 지적한 배현진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은 지난 27일 배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아들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습니다.
앞서 배 최고위원은 노엘이 각종 사건에 휘말린 것을 겨냥해 “최근 우리 당 의원의 자녀가 거듭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다”며 “집행유예 기간에 또 일탈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오른 경우는 최고위원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 청년 한 사람으로서 매우 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아닌 가족의 일이라고 회피할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끼친 실망감을 갚기 위해서 진정한 자숙의 자세,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장 의원의 면직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언급하며 “공적책무를 이미 알고 있는 개인의 문제를 당과 당원이 대신해서 덮어줄 순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엘은 지난 18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 E클래스 220D 모델을 운전하다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냈습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를 의심하고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하자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았습니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서 노엘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했고, 경찰은 노엘의 상태가 조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취한 상태라 조사를 추석 연휴 이후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노엘은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뒤 잇단 구설에 올랐습니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아들 언급 없이 정치활동을 이어온 장 의원은 최근 노엘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결국 사과를 내놨습니다.
장 의원은 SNS를 통해 “아버지로서 참담한 심정이다. 사법 당국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주길 바란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이번 아들과 관련된 사건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윤 전 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도 사의를 표했습니다.
다음은 장제원 의원의 글 전문입니다.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습니다.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습니다.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부족한 제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윤 후보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습니다.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습니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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